독립기념일 즈음에
핀란드의 여든일곱째 독립기념일이다. 한해에 우리나라를 12월6일에만 살펴봤으면 무슨 전쟁광들의 나라인 줄 알았을 것이다. 전쟁때 적들을 잘 죽였다가 제일 높은 훈장을 받은 병사들은 대통령궁에서 열리는 환영회에서 대통령이 맨먼저 환영하고 전쟁관련 델레비젼프로그램도 여럿이 방송된다. 참 재미있는 형상이다. 이런 날엔 1939-1944년의 두 전쟁이 나라의 정체성에 결국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볼 수 있으리라. 오늘의 전쟁과 관련된 티비프로그램 좀 보자:
전쟁에 참여하는 것은 핀란드사람임을 뜻하는 것도 소수집단들 쪽에서 참전을 어떨 때 강조하는 것에서도 흥미롭게 나타난다. 핀란드는 나치독일과 사실상 동맹국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유태인들 총잡고 싸웠고, 집시족은 피를 많이 흘렸고, 타타르족은 "영웅묘지"에(*) 묻힌 남자가 많다 이런 식으로. (*)핀란드에선 국립묘지같은 곳이 없고 묘지마다 전사한 병사들을 위한 "영웅묘지"라 하는 터가 있다. 라디오 금방 들어보니까 소득층 최하위 20%의 2003년 소득은 1993년과 똑같다. 93년은 어떤 시기였느냐면 핀란드가 세계 공업국에서 유래없는 불황을 겪은 바로 다음 해였다. 그것만 생각하면 그동안 최하위 소득층은 얼마나 살기 안 좋아졌는지 헤아릴 수 있다. 사회복지제도의 소득이전에서 주요 소득을 받는 계층은 복지제도가 삭감됨으로서 실제소득이 줄어들을 수밖에 없는 데다 실업률이 93년부터 많이 줄였지만 여전히 9%정도다. 하긴, 복지국가는 좋기야 좋지. 애들을 공짜로 대학에 보낼 수 있고 여러 가지 혜택을 잘 얻는 중산층이 절대 피해를 입지 않고 못 사는 계층도 뭔가 나온다. Categories at del.icio.us/hunjang: Korea-Finland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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